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코어 씽킹, 문제를 다르게 보기, 구조적 사고와 추론의 힘

코어 씽킹

『코어 씽킹』은 단순한 사고 기법 책이 아닙니다. 문제를 푸는 법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대본에서는 우리가 일상이나 업무에서 흔히 빠지는 사고의 오류를 되짚고, 진짜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핵심 사고법을 소개합니다.

1. '해결'이 아니라 '정의'가 먼저다: 문제를 다르게 보기

  많은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 시작은 ‘문제 정의’에 있습니다. 『코어 씽킹』은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능력의 부족이 아니라 문제를 잘못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문제라고 여기는 순간, 우리는 그 원인을 마케팅, 홍보, 가격 등 겉으로 드러난 요소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고객의 니즈가 변했거나, 시장 구조가 바뀌었거나, 제품의 본질적인 매력이 사라졌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표층 문제(Symptom)'와 '핵심 문제(Core Problem)'를 구분할 것을 강조합니다. 표면적인 문제만 붙잡고 있다 보면, 우리는 문제의 재발을 막지 못하고 반복적인 미봉책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반대로 핵심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게 되면, 해결책은 훨씬 단순하고 명확해집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프레이밍(Framing)’ 능력이 필요합니다. 프레임이란, 문제를 바라보는 틀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문제를 어떤 각도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과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틀을 바꾸면 문제도 달라진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예컨대, “직원들의 야근이 많다”는 문제를 ‘근무시간 문제’로 정의하면 단순히 출퇴근 시간이나 워크로드를 조정하는 수준의 해결책이 나오겠지만, 이를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 비효율”로 보면, 더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생기게 됩니다. 같은 현상이더라도 프레임에 따라 해결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2. 사고의 깊이: 구조적 사고와 추론의 힘

『코어 씽킹』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 개념은 구조적 사고력입니다. 이는 생각을 계층화하고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으로, 복잡한 상황에서도 핵심을 파악하게 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 단순히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느낌에 의존하지만, 구조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그 아이디어의 뿌리와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 사고는 즉 중복 없이 빠짐없이 사고를 펼쳐가는 방식과도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을 때, 이를 ‘서비스 품질 향상’, ‘응답 속도 개선’, ‘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을 독립적이면서도 전체를 아우르게 설계하는 것이 구조적 사고의 대표적 예입니다.

또한 『코어 씽킹』은 사고의 논리적 근거인 추론(reasoning)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론 없이 ‘감정적 판단’이나 ‘직관’에 의존합니다. 물론 직관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는 강력한 무기일 수 있지만, 논리적 추론은 재현성과 설득력 면에서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사고방식입니다.

책에서는 연역법과 귀납법, 가설 설정과 검증 등 논리 구조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실무와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문제에 대해, 감정적으로 “디자인이 구려서”라고 판단하기보다,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통해 원인을 검증해 나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법은 특히 문제 해결을 반복적으로 요구받는 기획자, 팀장, 컨설턴트,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매우 중요한 역량입니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수준을 넘어,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설득력 있게 전개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의사결정권자와 조직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생각을 훈련하는 방법: 질문의 기술과 실전 적용

  많은 사람들이 논리적 사고나 구조적 사고가 ‘타고난 능력’이라고 오해하지만, 『코어 씽킹』은 생각하는 능력 역시 ‘훈련 가능한 기술’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이 책은 질문을 중심에 둡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만든다는 말처럼, 책에서는 사고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질문 목록과 질문 기술을 다수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질문 중 하나는 “이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단순하지만, 이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다 보면 표면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핵심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왜 이것이 지금 중요한가?”입니다. 어떤 아이디어든 실행 전에 그 필요성과 목적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단지 충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책에서는 실제로 실무에서 쓰이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 질문들이 어떻게 사고의 방향을 바꾸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의 서비스 기획 회의에서 “경쟁사 대비 우리 서비스의 차별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 하나가 팀 전체의 전략을 바꾼 사례도 소개됩니다. 중요한 것은 ‘답을 찾는 법’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또한 『코어 씽킹』은 실전 적용을 위해 작은 연습부터 시작하라고 권장합니다. 회의록을 정리할 때 논리적 흐름을 연습하거나, 신문 기사를 읽을 때 주장과 근거를 분리해 보는 것, 일상의 불편함을 문제 정의-가설 설정-검증 순서로 정리해 보는 것 등이 추천됩니다. 이처럼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사고력을 체계화하는 연습은 결국 업무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생각은 훈련이다.” 당장 번뜩이는 아이디어보다, 오래도록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진짜 경쟁력이라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코어 씽킹』은 단순히 ‘똑똑하게 생각하자’는 메시지를 넘어서, 어떻게 생각해야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책입니다. 문제 해결에 지쳤다면, 이제는 문제를 ‘다르게’ 바라볼 때입니다. 생각의 틀을 바꾸는 순간, 해답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