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는 대로 믿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믿는 대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스콧 애덤스의 책 『더 리프레임(The Reframe)』에서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동기부여나 긍정심리서가 아닙니다. 애덤스는 '리프레임'이라는 도구를 통해 독자가 현실을 새롭게 보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조정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리프레임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보겠습니다.
리프레임이란 무엇인가
리프레임(Reframe)은 말 그대로 ‘틀을 바꿔 다시 본다’는 뜻입니다. 스콧 애덤스는 이를 "현실을 해석하는 렌즈를 바꾸는 기술"이라 설명합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사실 그 자체보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집니다. 즉, 리프레임은 상황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해석을 전환하는 심리적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를 무시했다고 느낄 때, "나는 무시당할 만큼 별 볼일 없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리프레임을 통해 "저 사람이 요즘 예민한 상태인가 보군. 나와는 무관한 일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면 감정적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콧 애덤스는 특히 ‘자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자신이 '만화가', '투자자', '블로거'라는 여러 정체성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상황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프레임을 택해 왔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패배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 중인 사람으로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리프레임은 자존감 회복, 문제 해결, 창의성 발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적 효용이 있는 기술입니다.
왜 우리는 시각을 바꿔야 하는가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자동화된 해석’을 선호합니다. 과거의 경험, 신념, 감정 등을 바탕으로 무의식 중에 빠르게 판단하고 반응하죠. 이러한 자동화된 해석은 편리하긴 하지만, 삶을 고정된 틀 안에 가두고 비효율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콧 애덤스는 '리프레임'을 통해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는 언제나 불완전한 정보만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누군가 내게 짜증을 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단정 짓는 것은 비약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단지 지각해서 상사에게 혼났을 수도 있는 것이죠. 리프레임은 이런 순간에 우리가 '기본값'으로 설정한 감정적 반응을 일시 정지시키고, 대안을 탐색할 여지를 제공합니다. 또한 리프레임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도구입니다. 현대인은 업무, 관계, 재정 등 다양한 문제에 시달립니다. 이때 문제를 '적'으로 규정짓고 대항하려 들면 더 큰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배울 기회’, ‘성장 계단’ 등으로 재정의하면 상황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콧 애덤스는 성대마비라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으며도 ‘이 또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리프레임을 통해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전략적인 사고의 산물입니다.
삶에 적용하는 리프레임 기술
이제 우리가 실생활에 어떻게 리프레임을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스콧 애덤스는 리프레임을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을 제시합니다. 그 중 세 가지 핵심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실험적 사고’를 채택하라. 실패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실험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행동을 촉진시킵니다. 예를 들어, 사업 아이템을 시도할 때 ‘이게 안 되면 난 망했다’는 프레임 대신 ‘이건 나에 대한 실험이다. 결과를 통해 배우는 게 목적’이라고 리프레임하면 도전 자체가 더 수월해집니다. 둘째, ‘정체성의 유연성’을 확보하라.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특정 역할로만 정의하며 스스로를 제한합니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야”라는 말은 사회적 상황에서 위축되는 이유가 될 뿐입니다. 그러나 “나는 상황에 따라 에너지를 조절하는 유연한 사람”이라고 리프레임하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셋째, 언어를 바꿔라. 스콧 애덤스는 '자기 대화'의 언어가 감정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긴장돼” 대신 “나는 준비된 상태에서 에너지가 올라오고 있어”라고 말하면 뇌는 이를 새로운 신호로 인식합니다. 이처럼 언어의 작은 변화가 감정과 신념, 행동까지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결론: 변화는 관점에서 시작된다
『더 리프레임』은 우리에게 ‘인생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관점을 바꾸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스콧 애덤스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삶을 리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현실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해석은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변화의 출발점은 상황이 아니라 시각입니다. 지금, 당신의 프레임은 어떤 색인가요?